유홍준 교수의 명작의 조건과 장인정신

 

I. 명작과 장인정신의 정의 및 역할

 시대정신으로서의 장인정신: 약 25년 전부터 우리 시대에 필요로 하는 정신은 장인정신이라고 강조함.

 1등의 조건: 1등과 2등 사이는 격차가 매우 크며, 1등은 스스로 길을 개척하고(R&D), 2등은 1등의 뒤통수만 보고 쫓아갈 수 있음. 1등에게는 막대한 제작 원가가 들어감.

 인문학의 필요성: 스마트폰의 기능 구현은 기술이지만, 소비자가 무엇을 선호할지(심리학, 인류학, 민속학)를 판단하는 데 인문학적 개념이 필요함.

 AI와 장인정신: AI는 시킨 대로만 하는 법(법칙) 내에 머물러 있으며, 장인정신은 AI가 끝까지 해낼 수 없는 영역임.

 명작의 조건: 작품, 제품, 상품이 최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인정신을 견지해야 하며, 장인정신의 외형적인 특징은 디테일이 아름답다는 것임.

 명작의 이해: 명작은 멋있으니까 명작이 되는 것이 아니라, 상대 평가를 많이 해본 사람이 그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음.

 

II. 서양 장인 교육 시스템 및 예술 사례

 르네상스 미술의 특징: 르네상스 시대 그림은 창을 통해 본 자연을 배경으로 그려 공간감을 내고 자연이 그림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특징이 있음.

 레오나르도 다빈치: '최후의 만찬'은 예수 그리스도가 배반을 폭탄선언한 순간의 액션을 극적으로 포착하여 묘사함.

 중세 길드 시스템 (장인 육성 단계):

    ◦ 도제(Apprentice): 8세에서 18세 사이 약 10년간 죽어라 기초를 배우는 과정. 외우고 익혀야 하는 것은 28세 이전에 해야 효과적이며, 이후에는 어려워짐.

    ◦ 직인(Journeyman): 원하는 선생을 찾아 여행하며 외주 작업을 하지만, 자기 공방(워크샵)을 가질 수 없는 단계.

    ◦ 마스터(Master): 길드에 작품을 제출하여 인정받으면 명장(Masterpiece의 'Master')의 지위를 얻고 라이선스를 가짐.

 미스 반 데어 로에: 독일의 건축가로, **'적은 것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이다(Less is more)'**라는 명언을 남김.

 

III. 한국 문화유산의 미학 및 장인정신 발현

 백제 건축 미학: 백제의 미는 "검이 불루 화이 불치" (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)로 대표되며, 이 미학은 한국 미의 특징으로 이어져 궁궐 건축에도 적용됨.

 수원 화성의 정신: 정조대왕은 화성을 아름답게 쌓음으로써 그 성을 지키려는 마음을 강하게 일으킬 수 있다며 **"아름다움이 힘이다"**라고 말함. 화성은 봄날 버들잎 같은 형상으로 윤곽이 지어졌음.

 조선시대 승려 장인: 임진왜란 이후 불교가 흥하며, 승려 명장(승장)들이 제작한 엄청난 규모와 수준의 불상과 불화 작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 '승려 장인 전'을 통해 공개됨.

 종교성 문제: 유교는 도덕 체제 유지에 훌륭했지만 죽음의 문제를 외면하여 종교성이 약했으나, 불교는 죽은 영혼의 극락왕생을 비는 기도하는 마음을 충족시켜 백성들의 지지를 얻음.

 공예의 조건: 공예는 **미와 용(쓰임새)**으로 구성되어야 하며, 아름다움보다 쓰임새가 타월해야 함.

 금동대향로: 뚜껑에 연봉과 산봉우리가 있고, 100가지가 넘는 동물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, 향을 피우면 산봉우리와 봉황 가슴의 구멍을 통해 연기가 나옴.

 성덕대왕신종 (에밀레종):

    ◦ 소리: 장중하면서 맑고, 1분 동안 지속되는 맥놀이 현상이 특징임.

    ◦ 기술적 위상: 종 형태는 밑변을 정육면체로 했을 때 빗변(루트 2)을 세운 기하학적 비례를 가지며, 종 제작자(주종 대박사 등) 이름이 장관급과 함께 기록되어 장인을 대접했음을 보여줌.

    ◦ 종의 의미: 부처님의 말씀을 불경, 모습을 불상이라 하듯, 종은 부처님의 목소리를 만들며 맑은 소리를 통해 자비로운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임.

    ◦ 정확한 무게: 약 19.2톤임.

 백제 기술력: 백제는 장인이 존중되던 나라였으며, 무령왕릉 팔찌에는 공예가 **'다리'**가 만들었다는 사인이 있어, 그가 우리가 아는 최초의 공예가 이름임.

 미륵사지 사리함: 그 시대 최고의 기술, 정성, 재력이 투입되었으며, 금강경 5,500자를 금판에 새길 정도로 디테일함.

 

IV. 문화재 해외 유출과 글로벌 시각

 문화재 법 개선 요구: 약탈된 것은 환수해야 하지만, 국내에 여럿 있어 팔리지 않는 문화재(100년 이상 된 것은 반출 불가)는 해외 박물관이 구매할 수 있도록 수출 규제를 완화해야 함.

 해외 박물관 위상 문제: 뉴욕타임스나 대영 박물관 등에서 한국 문화재 전시는 일본에 비해 위상이 낮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음.

 한일 관계 인식: 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로 일본을 무시하고, 일본은 과거사 콤플렉스로 역사를 왜곡하는 양상임.

 일본 도래 양식: 일본 광륭사 목조 반가사유상은 일본 국보 제1호로 알려져 있으나, 일본 양식이 생기기 전 삼국시대의 영향을 받은 도래 양식의 대표작이며, 나무 성분이 일본 불상에 쓰이는 녹나무가 아닌 소나무로 밝혀짐.

 야스퍼스의 찬사: 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광륭사 반가사유상을 보고, "모든 실존 조건으로부터 완벽하게 해탈된 절대자의 모습"을 처음 보았다며 극찬함.

 문화적 성숙: 이제는 돈이 들더라도 양질의 서비스(예: 전시 디스플레이)를 제공하면 대중이 만족하는 문화 수준이 되었으므로, 한국 문화의 가치를 한반도 내 시각이 아닌 세계사적 시각에서 넓게 보아야 함.

+ Recent posts