I. 책 <안목>의 소개 및 미(美)를 보는 관점
• 책 정보: 유홍준 교수의 저서 <안목>은 2017년에 출간되었으며, 한국 미술사 전도사로서 집필한 책 시리즈의 일환임.
• 저술 배경: 유홍준 교수는 <나의 문화유산 답사기>, <한국미술사 강의>, <국보순례>, <명작순례>를 쓴 후, 미를 보는 눈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를 다루기 위해 <안목>을 씀.
• 구성: 탁월한 안목을 가졌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안목으로 우리의 미를 창조했던 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됨.
• 미술 감상의 주체: 예술품이 생산된 것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봐오는 눈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에 초점을 둠.
• 보통 사람의 자세: 대학에서 미학과를 전공하지 않은 보통 사람도 "난 안목이 없어"라고 생각하지 말고, 자기가 보고 느낌이 있으면 그것이 안목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음.
II. 안목의 정의와 함양 방법
• 안목에 대한 논쟁: 안병욱 교수는 박규수 대감의 안목이 '깊었다'고 주장했으나, 유홍준 교수는 '높았다'고 주장하며 논쟁이 있었음.
• 안목의 세 가지 정의 (유홍준 교수):
◦ 세상을 보는 안목: 넓어야 한다.
◦ 현실을 보는 안목: 깊어야 한다.
◦ 예술을 보는 안목: 높아야 한다.
• 안목을 높이는 방법:
◦ 훈련: 안목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것은 상대평가를 많이 아는 것이며, 상대평가를 많이 해본 사람이 절대평가도 잘함.
◦ 직관과 학습: 공부할 수 있는 만큼 하고, 자신의 미적인 직관이 이끄는 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며, 필링(느낌)이 오면 그것을 간직하고 더 찾아보면서 공부하면 좋음.
◦ 교훈: 좋은 작품을 좋은 선생(사람 또는 책)과 같이 봐야 안목이 늘며, 책은 비평의 기능을 통해 안목을 길러줌.
III. 역사 속 안목의 사례
• 박규수 대감의 안목:
◦ 현실 통찰: 임술 농민봉기(1862년)를 삼정의 문란(전정, 군정, 환곡) 가혹함 속에서 일어난 봉기로 꿰뚫어 보고 보고서를 올림.
◦ 미술 비평: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보고, 추사는 천재적 소질이 아니라 모든 대가들의 신수(神髓)를 얻어 자기화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정확하게 비판함.
• 추사 김정희의 예술 철학:
◦ 추사체의 특징: 법도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법도에 구속받지 않았다는 평이 있음.
◦ 글씨의 경지: 젊었을 때의 기름지고 잘 쓴 글씨를 넘어, 말년에는 기름기가 쫙 빠진 글씨를 썼음.
◦ 수련 과정: 추사가 마음대로 글씨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명필의 글씨를 익히는 수련과 연차를 거쳤기 때문임.
◦ 입고출신(入古出新): 고전으로 들어가서 새로운 것으로 나온다는 의미로, 기본기를 다 숙지한 다음에 그것을 해체하여 개성적으로 만드는 대단한 경지를 이름.
◦ 절필: 돌아가시기 직전에 봉은사 서고 현판에 쓴 '판전'은 지팡이로 쓴 것 같으나, 7살 때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글씨와 똑같음.
IV. 애호가 및 수집가 열전
• 위창 오세창 선생 (한국 서화사 집대성가):
◦ 독립운동: 기미독립선언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.
◦ 언어 안목: 최남선이 쓴 독립선언문의 '박탈' 구절을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여 **'박상(剝喪)'**으로 고침.
◦ 문화 보국: 해방 후 미군정으로부터 조선 왕실의 국새를 전달받았으며, 6.25 동란 중 '문화보국' 글씨를 씀.
◦ 수집 감정: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문화재의 감정을 모두 맡았고, 소장품의 표구와 오동상자 명칭(장황)을 직접 썼음.
◦ 저술 명칭: 역대 서화가를 집대성한 책 제목을 **'근역(槿域, 무궁화 땅)'**이라 붙였는데, 이는 국호가 없던 1930년대에 '우리 땅'이라는 민족 문화를 지키려는 마음이 담긴 것임.
• 송은 이병직 선생 (마지막 내시이자 육영 사업가):
◦ 신분: 조선 왕조의 마지막 내시였으나, 한일 강제 합병 후 궁에서 나옴.
◦ 활동: 해강 김규진 밑에서 글씨를 배우고 서예 심사위원을 지냈으며, 미술품을 컬렉션 함.
◦ 기여: 모은 재산을 경매에 붙여 현금화하고 의정부고등학교 설립 등 육영사업에 사용함.
◦ 미술의 경지: 방에 그림을 걸어놓지 않고 "내 눈에는 여기에 스쳐 갔던 모든 그림이 있다"고 말하여 높은 안목을 보임.
• 박병래 선생 (의사, 백자 애호가):
◦ 수집품: 대수장가들이 멸시하던 필통과 연적을 주로 모아 '연적쟁이'라는 별명을 가짐.
◦ 미의 인식: 연적과 필통 속에서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과 미감을 읽어냄.
◦ 유언: 백자를 통해 민족 혼을 익혔으며, 인생을 "덧없는 인생의 더없는 양념 같았다"고 표현함.
◦ 기증: 사망 시 모든 백자 컬렉션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으며, 박병래 선생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취향이 담긴 백자들이 전시됨.
• 소전 손재형 선생 (세한도 환수자):
◦ 문화 공헌: 전란 속에 추사 김정희의 **<세한도>**를 일본(도쿄)까지 찾아가 환수한 것은 문화사에 영원히 남을 공로로 평가됨.
◦ 환수 과정: 세한도 소장자였던 일본 학자 후지츠카 치카시에게 백지수표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으나, 미군 공습 중에도 도쿄에 머무르며 열렬한 사모를 보여 결국 돈을 받지 않고 세한도를 양도받음.
◦ 말년: 국회의원 선거 등에 돈을 소진한 후, 세한도를 사채업자 손세기에게 담보로 맡김.
V. 근현대 미술가와 한국 현대미술
• 변월룡 선생 (고려인 화가):
◦ 경력: 소련 연해주 출신 고려인으로, 소련 최고의 미술학교인 레핀 미술학교 교수를 지냄.
◦ 북한 활동: 스탈린 지시로 북한에 파견되어 평양미술학교를 설립하고 미술 지도를 했음.
◦ 작품: <판문점에서의 북한 포로 송환>이나 <어머니> 등에서 동시대의 모습과 민중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포착함.
◦ 재조명: 미술 평론가 문영대 씨의 20년간 연구를 통해 국내에 알려짐.
• 박수근 화백:
◦ 특징: 그림에서 민중성이 강하게 나타남.
◦ 시대 공감: 대표작 <아기 업은 소녀>는 이오덕 선생의 <일하는 아이들>에 실린 이후분 어린이의 동시 **'아기 업기'**와 정서적으로 깊은 공감을 이룸.
◦ 재조명: 박완서 선생이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리던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한 소설 **<나목>**을 통해 대중에게 깊이 알려짐.
◦ 예술 세계: 이파리 난 나무가 아닌 **메마른 고목(나목)**을 많이 그렸으며, 이는 작가의 인생과 서정을 담고 있음.
• 김환기 화백 (한국 현대미술의 고전):
◦ 평가: 유홍준 교수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한국 현대미술의 고전으로 평가함.
◦ 현대 미술 수립: 아카데믹한 서양화 교육을 거쳐 이중섭, 박수근 이후, 한국의 서정을 모더니즘 문법 속에서 국제적 기준의 현대미술로 고착화시킴.
◦ 활동: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계기로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추상미술에 도전함.
◦ 미니멀리즘 기법: 최소한의 것(점)을 가지고 최대의 울림을 나타내는 미니멀리즘을 사용했으며, 점 하나마다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올오버 페인팅(All-over Painting)을 구사함.
◦ 영향: 김환기 화백의 등장은 한국 화단에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현대미술 작품이 탄생했음을 의미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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